다른 사람에게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잘 가르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선 가르치는 내용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고 다른 사람이 잘 듣고 이해하고 소화할 수 있도록 전달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강의를 하는 사람은 요리사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요리 재료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좋은 재료를 가지고 먹기 좋게 잘 소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내는 요리가 강의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소속 사회과학연구원이 2009~2010년 일반인을 대상으로 기획한 ‘아름다운 공동체를 향한 사회적 상상력과 교양’이라는 강좌의 내용을 묶어낸 책입니다. 강좌의 인기가 높아서 언론에서 서울대 명품 강의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는데요.
과학, 역사, 철학, 생명, 가족, 민족 감정, 민주주의, 공동체, 통일, 소수자, 이념, 세계화, 정치, 양극화, 환경, 경제, 지리 등의 주제를 가지고 서울대 교수님들이 직접 강의한 내용을 묶어낸 책입니다.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가부장에 대한 이야기가 잊혀지지 않는데요.
조선 전기에만 해도 결혼해서 거주지가 바뀌는 것으로 인해 당사자의 삶이 편할리 없기에 가족으로 이루어 살아가는 개인들이 괴롭지 않도록 처거제(남자가 처가로 가서 사는)와 부계제(가계는 남자쪽으로 이어지도록) 사회 전반에 균형을 맞추었다고 합니다.
어느 순간 부거제(여자가 시가로 가서 사는)와 부계제로부터 가부장이라는 불균형된 현상이 시작되었다는 얘기는 현재의 문제와 모순은 반드시 과거의 원인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 시켜주는 대목이었습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하여 개인들의 다양한 정보와 견해가 결합되고 상쇄되고 경쟁하고 축적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집단지성으로 작용하게 되었는데, 이 인터넷 집단지성의 놀라운 점은 인터넷 공간의 비정보나 반정보 등이 무분별하게 확산되지 못하도록 체계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이야기도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책이 일반이 대상의 교양강좌에서 나온 책이니 모르고 읽을 때는 서울대 강의가 생각보다 수준이 높지 않다고 생각했는데요. (출판사의 마케팅에 제가 제대로 먹힌 것 같습니다.)
인문학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나 독서를 해본적이 없지만, 관련하여 뭔가 입문서로 도움을 받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 강좌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였기에 더욱 입문서로서 적합한 책입니다.
대학교 1학년때 지도 교수님 연구실에 연구보조원으로 들어간뒤로 대학과 대학원 시절 내내 방학이건 학기중이건 명절을 제외하고는 1주일 이상 쉬어본적이 없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회사를 몇 번 옮기면서도 퇴사한 바로 다음 날 새로운 회사로 출근을 하다가 이번에 좀 쉬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역시 놀아본 사람이 잘 논다고 갑자기 시간 여유가 생기니 뭘 해야 할지 당황스럽더군요.
아내는 다시 이렇게 쉬기 어려우니 푹 쉬라고 얘기도 하고 해서, 서점에 가고 커피숍에 앉아서 책을 읽고 하는 것을 며칠 해보니 아.. 이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
어제는 전에 모시던 분(제가 생각하는 저의 멘토 2인 중 한 분)과 처음 가본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는데요. 이 분이 좀 괴짜같으신데, 엔지니어 출신이면서 한량같고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 예술가 같은 분입니다.
저는 최근 몇 년전부터 저의 책읽기에 대해서 고민스러웠는데요.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주로 경제경영서와 같은 실용서 중심으로 독서를 해왔는데, 책을 많이 읽어도 뭔지 모를 갈증이나 아쉬움이 느껴지고 무엇보다 깊이가 없는 것 같다는 고민이 있어 왔습니다. 그러다가 내린 결론은 나에게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제 만나 뵌 그 상사분은 전에 모실때 옆에서 뵈면 항상 다양한 분야의 책을 두루 섭렵하시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고민에 대해서 물어 보았더니, '호기심'과 '관심'을 이야기하시더군요. 인문학적인 소양을 기르기 위해서 무장적 달려들지 말고 내가 관심있는 것 들과 호기심과 관련된 책 읽기를 시작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인문학 개론과 같은 입문서적이나 과정을 들어보라는 말씀도 하셨죠)
확실히 '노력'하기 보다는 '즐기는 것'이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도 같이 들었습니다. 결국 '호기심'이나 '관심'이라는 것은 노력해서 얻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거든요.
아무튼, 경제경영서 외에도 좀 책을 읽어보자 싶어서 진중권씨의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이라는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나에게 인문학이라는 것은 미국에서 범죄자들이나 빈곤층 계층 사람들에게 인문학 강의를 통해서 갱생의 의지를 만들어주는 삶의 근본과 관련된 학문인가 하는 정도의 이해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은 들었지만, 인문학과 경영이 어떤 관계가 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오늘날처럼 급속한 변화와 글로벌 경쟁체제에서의 경영을 위해서는 통찰의 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말하는 통찰(通察)은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 보는 것(insight)과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훑어 살펴보는 통람(通覽), overview를 합쳐서 통찰이라고 정의한다.
이런 통찰력을 어디서 키울 것인가? 문(文), 사(史), 철(哲)로 대표되는 인문학에서 통찰력의 자양분을 얻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나에게 인문학이라는 것은 미국에서 범죄자들이나 빈곤층 계층 사람들에게 인문학 강의를 통해서 갱생의 의지를 만들어주는 삶의 근본과 관련된 학문인가 하는 정도의 이해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은 들었지만, 인문학과 경영이 어떤 관계가 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오늘날처럼 급속한 변화와 글로벌 경쟁체제에서의 경영을 위해서는 통찰의 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말하는 통찰(通察)은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 보는 것(insight)과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훑어 살펴보는 통람(通覽), overview를 합쳐서 통찰이라고 정의한다.
이런 통찰력을 어디서 키울 것인가? 문(文), 사(史), 철(哲)로 대표되는 인문학에서 통찰력의 자양분을 얻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