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력을 위한 책도 아닌 것 같습니다. 저자는 머릿글에서 이 책은 '창조적으로 생각하기'에 관한 책이라고 소개합니다. 다만, 이 책이 SERI 추천도서였는데, 구입하고 거의 1년만에 이제서야 겨우 읽게 되었습니다.
창조적인 생각이란 무엇인가 하는 의문점이 드는데요. 이 책을 읽다보면, 창조적인 생각이란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낸다기 보다는 한마디로 '구슬을 꿰어 보석을 만드는 힘'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창조적인 생각을 다른 말로 '통합적인 이해'나 또는 '상상력'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창조적인 생각, 통합적인 이해 그리고 상상력이라고 이야기 하는 생각의 능력이 왜 중요할까요? 저자도 이야기하는 부분이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의 생산과 유통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이전과 같은 입체적인 사고보다는 '검색결과'를 통해서 제공되는 단편적이고 일차원적인 답변에 익숙해지면서 생각의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아.. 물론 저도 역시 그런 사람 중 한 사람이였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꼴랑 이 책 한 권 읽고 생각의 깊이나 폭이 넓어지는 것은 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계기가 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상상력을 학습하는 13가지 도구가 있는데요.
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
제목만 봐서는 무슨 이야기를 할 지 궁금할 수도 있는데요. 인류역사상 (음 그렇다고 해도 주로 근대의 인물들입니다만) 창조성이 뛰어난 사람들의 케이스를 분석해서 위의 13가지 도구에 대해서 정리를 했습니다. 약간은 공감이 잘 가지 않거나 그래서 어쩌라는 말인가 싶은 부분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놀라웠던 부분은 헬렌켈러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놀라웠습니다. '유추'라는 도구를 설명하면서 케이스로 소개하는데요. 저희가 어렸을 적에 교과서에서도 나와서 잘 알고 있지만,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헬렌켈러가 감촉, 맛, 냄새로만 색과 소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현대 핵물리학에서 전자의 궤도나 방출 스펙트럼을 보고 원자를 연구할 때 학자들은 헬렌 켈러가 다름 없음에도 유추를 통해서 완벽하게 원자에 대해서 알아내는 점을 통해서 '유추'의 힘을 보여줍니다.
생각은 하면 할 수록 깊어지고 넓어지지만, 반대로 하지 않으면 않을 수록 단순해지고 얕아지는 것 같습니다. 가을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이 책을 통해서 생각의 깊이놔 넓이를 확장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휴식 방법 중 하나는 편안한 자세로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이다. 내셔녈지오그래픽이나 디스커버리를 좋아하는데, <항공사고 수사대>라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는데, 항공사고는 일어나면 대부분의 탑승객이 사망하는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한번 사고가 나면 동일 기종에 대한 비행이 전면 금지된다.
대형사고가 일어나면 29개 관련된 사고와 300개 징후가 숨어 있다는 '하인리히법칙(1:29:300)'이 항공사고에서도 거의 비슷하게 적용이 되는데, 대형 사고는 갑자기 발생하는 게 아니라 작은 부분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비행기 정비창에서는 정비사들마다 자기가 사용하는 공구에 이름을 붙이고 자신의 공구함에 열쇠를 걸어서 관리를 한다. 실수로 엔진에 몽키 스패너라도 남겨두는 날에는 큰일이 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사소한 것에 목숨 걸고 철저하게 한다고 볼 수 있다.
사소한 일에 목숨 걸다
가끔 알파버전의 서비스를 리뷰하다 보면, 버튼처리, 텍스트 위치나 크기, 폰트와 같은 사소한 것을 신경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구현을 하면서 중요하고 시급한 일부터 먼저하고 사소한 것은 나중에 한번에 고치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서비스가 사소한 부분의 오류와 미스를 수정하지 못한체 베타버전으로 옮겨가기 쉽상이다. 기술적으로 절대로 어렵거나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그런 사소한 오류와 미스가 서비스의 완성도를 얼마나 갉아먹는지를 생각하면, 새삼스럽게 하인리히법칙이 예외없이 서비스 구축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
그래서, 사소한 일인데도 지키지 못해서 결국은 대형 참사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행동 몇 가지를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함
-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듣고 싶고 보고 싶은 것만 듣고 보게 된다. 즉,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마음대로 제단해서 이해하고 받아 들이는 것이다. 물론 고객을 설득하고 이해시켜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요구사항이라고 정의가 되는 순간 텍스트 뿐만 아니라 컨텍스트까지 이해하여 구현해야 한다.
기획자의 기획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함
- 위의 사례와 비슷한 케이스이다. 결국 소통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보여주는 것인데, 설령 문서로 전달을 했다고 해도 '텍스트'만 전달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항상 받드시 '컨텍스트'를 이해시켜야 한다. 또한, 한번에 되지 않기때문에 수시로 기획자와 개발자들은 소통하고 검토해야 한다.
기능 구현에만 집중
- 차에 관심 없는 사람들은 대부분 엔진이 몇기통에 몇마력이고 기어가 어떻고 연비가 어떻고는 잘 모를뿐더러 관심도 없다. 그저 자신의 취향에 맞고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차라면 되는 것인데,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고난이도의 기술을 설명하면서 이게 얼마나 어렵고 쉽지 않은지를 설명한다. 결과로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화면을 보여주면서...
손발이 맞지 않는 사람들
- 위에서 얘기한 '이해'에 대한 또 다른 버전인데, 완벽한 기획이나 구현이라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중간 중간에 진행상황을 보아 가면서 내가 연동해야 하는 부분이나 내가 받아야 하는 입력과 던져주어야 하는 출력을 체크하면서 서로 서로 맞추어가는 노력이 필요한데, 많은 경우 상대방을 탓하며 분통을 터트려 한다.
디테일이 떨어지는 결과물
- 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하는 경우인데, 디테일을 완벽하게 하지 못하면 절대로 '명품'이 될 수 없다. 명품 가방이나 옷을 보면 한땀 한땀 정성을 들여서 해놓은 바느질이며 마무리를 보면서 과연 이것이 명품이구나 인정하게 되는데, 실제 오픈하기 전에 몰아서 정리하겠다는 생각으로 사소한 부분을 지나치면 결국 완성도가 떨어지는 결과물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사공이 많으면 산으로 간다
사공이 많으면 산으로 간다는 속담은 참견하는 사람이 많을 수록 일이 제대로 되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사실 많은 사람이 서로 공감대를 잘 이루어서 목표하는 결과물에 대해서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보여주는 속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