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저는 국민학교 5학년(윽.. 나이가 드러나네요 ㅎㅎ)이지만 또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쿠데타에 의해 정권을 잡고 말도 안되는 체육관 선거로 대통령이 된 전두환 정권의 국민 우민화 정책수단이였던3S(Sex, Sports, Screen)의 일환으로 프로야구가 출범하였습니다.
[출처 모릅니다. 아시는 분 댓글 부탁드립니다.]
원년 6개 팀에서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팀은 삼성라이온즈와 롯데자이언츠 뿐이고 나머지는 이름이 바뀌고 연고지가 바뀌고 팀이 없어져 버리기까지 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푸른피'로 대변되는 삼성라이온즈의 원년 파랑색 상의와 팔 부분에 새겨져있던 한자로된 삼성 글자에 반해서 팬이 된 이후 29년째 삼성라이온즈의 팬입니다. 어쩌면 전두환 정권의 우민화 정책에 제대로 중독된 사람인지도 모르지만요.(야구 관련 소설이나 입문서도 좋아합니다. ^^)
대부분의 국민들이 2002년을 월드컵 4강으로 기억하겠지만, 저에게는 2002년 11월10일 삼성과 LG의 한국시리즈 6차전 9대 6으로 지고 있던 9회말 삼성의 마지막 공격, 주자는 1, 2루 상태에서 LG의 특급 좌완 마무리 이상훈으로 부터 이승엽이 터트렸던 3점짜리 동점 홈런과 기적과 같은 마해영의 연속타자 끝내기 역전 굿바이 홈런으로 22년만의 삼성라이온즈의 우승으로 기억됩니다.
이런 저에게 소원이 한가지 있다면, 삼성라이온즈의 스프링캠프를 구경가는 일입니다. 최근 몇년 사이에 우리나라 프로야구 구단들도 마케팅차원에서 팬들을 대상으로 스프링캠프 참관을 갈 수 있는 패키지 여행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프로야구 스프링캠프가 1월부터 2월이나 3월 초순까지 이어지는 관계로 회사를 다니는 사람입장에서 시간을 빼는 것이 너무 눈치보여서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데요.
스프링캠프부터 시작해서 대만에서 벌어지는 시범경기와 지방에서 벌어지는 올드스타의 리그 경기까지 다양한 야구 경기를 여러 곳(심지어 해외까지)의 야구장에 찾아가서 겪고 느낀 이야기를 건조하고 나른한 문체로 풀어내는 에세이입니다.
사실 <공중그네>에 보여주었던 즐거움을 이 책에서 느끼려면 1년에 한두번이라도 야구장에 가서 보는 야구팬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실제 야구장을 가본 경험이 없다면 저자인 오쿠다 히데오 님의 이야기에 공감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야구의 즐거움을 소개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야구라는 것은 단지 스포츠가 아닙니다. 야구장이라는 복합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먹고, 마시고, 웃고, 떠들고, 구경하고 즐기는 경험입니다. 심지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1908년에 나온 '나를 야구장으로 데려가 주오(Take me out to the ballgame)'이라는 노래가 7회가 끝나면 다음 이닝 전에 팬들이 함께 부르기까지 합니다.
이런 점을 공감하려면 야구를 좋아해야 하고 야구장을 몇번이라도 가서 경험해봐야 할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이 책이 오쿠다 히데오 님의 명성에 비해서는 그렇게 인기를 얻지 못했는지도 모릅니다.
작년 가을에 이 책이 나오자마자 사서 읽고는 독후감을 쓴다고 마음만 먹고 묵혀 두었다가 이제사 꺼내는 것은 지겹고 지겨운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내일 3월 27일 토요일 부터 2010 프로야구 시즌이 개막되기 때문입니다.(놀랍게도 원년도와 똑같은 3월 27일이 개막일입니다. ㅎㅎ) !!!!!
야구 감독 에비사와 야스히사 지음, 김석중 옮김/서커스 야구 야구를 좋아하나요? 야구는 9명의 선수가 필요한 단체경기이자 투수의 1구 1구...
우연히 야구 관련 블로그에서 알게 된 레너드 코페트의 <야구란 무엇인가>는 나같은 야구를 오래 봐왔지만 기초가 전혀없는 팬에게 야구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놀랍게도 이 책의 초판은 1967년에 나왔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인 '레너드 코페트'는 유명한 컬럼니스트였는데, 초판이 나오고 24년이 지난 1991년에 개정판을 내었다.
1991
년 개정판을 지난 2006년에 세상을 떠난 유명한 야구기자이셨던 이종남 기자가 1994년에 번역해서 출판된 책인데 원저자인
'레너드 코페트'나 옮기신 '이종남 기자' 모두 박동희 기자의 표현을 옮기자면 '야구의 성인(聖人)'들이다 보니, 이 책은
야구의 이론서이자 역사서로서 '야구의 성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1장 타격부터 시작되는데, 첫 마디가 '무서움'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솔직히 이 책을 처음 펴서 머리말 등을 읽고 처음 접한 본문의 첫 마디를 보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얄팍하다 못해 거의 없는 야구에 대한 상식이 깨졌다.
좀 느리다고 해도 130km대의 공을 던져대는 프로야구 투수의 공에 맞서서 타격을 하기 위해서는 '무서움'을 없애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한편으로 타격의 본질이라는 것이 날아오는 공에 배트를 갖다 맞추는 것에 앞서 공에 대한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라고 저자는 말한다.
타격, 피칭, 수비 등과 같은 야구의 기본부터 시작해서 프런트, 스카우트 등과 같이 야구장 뒤에서 일어나는 일과동계훈련, 포스트시즌까지 1년간의 야구 시즌동안 일어나는 일까지 이 책은 알려준다.
물론 메이저리그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서 선수노조나 명예의 전당과 같이 우리나라에는 없는 이야기가 소개되고 등장하는 선수들이 모두 메이저리그 선수 중심이여서 어느 정도의 이질감은 느껴지지만,
야구팬들에게는 언젠가 한번 쯤은 들어본 불멸의 야구 영웅들이기에 더 집중하게 되고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야구는 9명의 선수가 필요한 단체경기이자 투수의 1구 1구에 의해 진행되기에 매우 정적인 운동이다. 운동이 정적이라고 하는 것은 매우 어색하지만, 쉴새없이 움직이고 따라가야 하는 운동은 아니다.
또한, 야구는 멘탈스포츠라고 한다. 어떤 운동이든지, 정신력의 역할이 중요하겠지만, 야구만큼 깊은 사고와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한 운동도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만큼 사람 사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야구 감독
일본 프로야구(NPB)는 1945년부터 시작되어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의 두개 리그로 나뉘어져 12개팀이 현재 있다. 팀 이름을 살펴보면, 우리 프로야구 이름이 대부분 일본에서 건너온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만큼 똑같은 팀이 많다.[각주:1]
이 책은 현재 이승엽이 속한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소속된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 리그에 한시즌 동안의 한팀의 얘기이다. 일본 프로야구는 '야큐'라고 불리우면서 일본의 국기로 여겨질만큼 역사도 깊고 인기도 많다.
리그 꼴지에 머물던 팀을 리빌딩해서 리그 정상까지(리그 최종전 얘기는 없으니..)이끌어내는 한남자의 이야기이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대는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일본시리즈 9연승을 이루어내서 국민의 절반이상이 거인군이라고 부르던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팬이였던 시대의 꼴찌팀에 대한 이야기이다.
야구라는 것이 감독에 의해서 승리가 결정되는 경기는 불과 6,7경기밖에 되지않고, 대부분의 선수들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 선수들이 감독이 원하는 야구를 생각하면 할 수 있느냐가 강팀이냐 아니냐를 결정하는데, 이러한 팀빌딩과 관련된 모습을 흑백 다큐멘타리를 보듯이 보여주는 소설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라는 책에 이어 2번째로 읽게된 야구소설인데, 삼미~ 책이 '팬'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감독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꼴찌팀, 약체팀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실 사람사는 것이 1명 또는 소수의 승자 외에는 패배자이고, 뒤따라 가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 인생인데, 드라이하면서도 쿨하게 살아가는 얘기를 해주는 책이다.
일본의 다양한 문화에 대한 역량과 토대에서 이런 소설이 가능한 것 같다.
아, 롯데 자이언츠 팬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그들의 열정에 비해 터무니없는 성적을 거두는 구단의 반성과 분발을 촉구하고, 자이언츠 팬들의 열정에 이 책이 위로가 되기를.. (내가 저자도 아닌데.. )
마루날의 평가 : ★★★★★
사실 미국의 MLB에도 똑같은 이름의 팀들이 많으니 어디서 왔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