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책을 읽고 독후감 또는 서평이라는 것을 올리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책을 소화해서 내 것이 되었는가?'입니다. 단순히 책을 요약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내가 이해하고 알게 된 것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다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독후감 또는 서평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이클 센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쉽게 소화하기 어려운 책입니다. 도리어 거북해지는 책이라고 아니, 부담감만 들어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 대해서 장황하게 설명하기보다는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동영상을 잠깐 보시고 이야기를 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서 내가 이해하게 된 것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소화가 덜 되었거나, 소화를 거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마이클 센델교수의 인터뷰 기사를 살펴보면 이 책을 통해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 왜 중요한지.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사회적인 필요성이다. 공동체에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에게 공정하게 적용되는
사회적 원칙(principles of social cooperation)을 찾아내고 공유할 필요가 있다. 둘째로 '정의'와 인간의
삶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정의에 관한 문제들과 매일 맞닥뜨리게 된다. 그만큼 정의에 대해 고민하는
일은 중요하다.
―교수님은 '정의란 무엇인가'를 명확히 규명하는 대신 여러 사례와 이론을 제시했다. 제목을 믿었던 독자에게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었을텐데.
▶책에서 제시한 사례나 이야기들은 정의를 설명하는 서로 대립되는 해석(competing accounts)들이자 정의를 삶의
영역으로 끌어오는 사례들이다. 그 사례들은 보통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도덕적 딜레마(moral
dilemmas)에 관한 것이다. 그로 인해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정의에 대해 고민하게 하고 싶었다. 이 책의 목적은 정의에 대해
고민하는 일이 철학자들만의 일이 아님을 보여주는 데 있다. 정의가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일은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또 도덕적으로
존경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의'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정의란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공정(fair)한가? 수입이나 부,
권력이나 기회, 명예나 인정(income and wealth, power and opportunity, honor and
recognition) 등 혜택이라고 볼 수 있는 것들은 어떻게 분배돼야 하는가? 우리는 도덕적이거나 정신적인 의견 충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이 책은 그런 질문들에 하나 하나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단지 과거를 살았던 위대한 철학자들을 불러내 가능한 여러 가지의 답을 제시하고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그 문제들에 부딪치게(challenge) 했다.
[출처 :
매일경제, 2010.08.17 ]
이 책이 지금 한국사회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는 것은 그 만큼 이 사회가 정의롭지 못하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독재자 전두환이 사기치던 정의사회 구현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정의'가 실천되는 사회를 원했고 민주화가 이루어지면 자연스럽게 정의로운 사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재 한국사회를 돌아보면 피흘려 이루어낸 민주화는 물론 정의로운 사회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은 사막과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만큼 정의에 대한 갈증이 이 책을 유명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두 개의 성경구절이 떠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그래서 더 부담스럽습니다.)
너희는, 다만 공의가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흐르게 하여라. (아모스 5:24)
믿음에 행함이 따르지 않으면, 그 자체만으로는 죽은 것입니다 (야고보서 2:17)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이 좀 더 정의롭고 공정하기를 원한다면, 침묵하고 외면하고 주저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하고 행동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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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좋은 소개 글 잘 봤습니다
2010/08/19 13:04말씀하신 것처럼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은 사막과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거 같습니다
아직 대한민국에는 민주화가 성숙되지 않았다는 게 더 정답에 가까울까요?
침묵과 외면하고 주저할려고 해서 그리 되는 게 아니라
돈을 받고 글을 쓰는 아르바이트와 다르지 않는 '언론' 통제와 그들만의 리그로 만드는 '법' 앞에 할 말이 없어지는 건 아닐까요?
개인 인권을 존중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한 노력 대신
앞에 막으면 살포시 밟고 법으로 가벼이 폭탄 추징하고, 언론에서 반대 의견만 공개하거나, 아예 매장시켜 언급도 해주지 않는 일들이 과연 하루에 얼마나 일어날까요?
씁쓸하지만 인정해야 하는 우리의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지금도 상식이라고는 전혀 볼 수 없는 일들이 '합법적이다'라는 판결과 '대중이 원한다'는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고 있으니깐요
너무 어려운 댓글을 남겨주셨네요. ^^;;;
2010/08/19 13:34마이클 샌델 교수가 이 책의 기반인 강의를 통해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 것은 정의는 정의가 무엇이다라고 단박에 정의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토론해서 찾아야 하는 것이라는 점인 것 같습니다.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이 민주화가되기까지 100년이 넘게 걸렸는데, 우리는 한 번에 다 되었다고 모두들 착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결국 우리 모두가 존중받아 마땅한 인간이라고 여긴다면, 우리의 양심이 항상 어떠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할 것 같고 그 양심이 행동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굉장히 흥미있는 책에 대해서 소개하셨네요.
2010/08/19 22:06인터넷에 보니까 저자가 한국에서 강연을 한다는군요. 들어보고 싶은 강의네요.
아~ 우리 나라 대한 민국에도 정의가 바로 세워지는 나라가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매일 답답하고 한심한 소식만 듣게 되서인지 늘 속에서 울화통이 치미는 것을 느낍니다.
마루날님의 얘기중에 우리의 양심이 어떠해야 하는지 고민해야하고 그 양심이 행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너무나 오랫동안 그 양심의 소리에 귀막고 사는 사람들의 횡포를 받아온 선량한 사람들의 한이 너무 깊어서 그걸 어떻게 치유하고 회복시킬지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책을 사면 책 안에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의 내용이 다큐 형태로 들어가 있는데요.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2010/08/20 09:09영어만 된다면 저도 마이클 샌델 교수 강의를 들어보고 참여해 보고 싶습니다. ^^
역사는 이름을 남긴 소수의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름없는 다수의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고통받고 외면당하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바로잡히게 되면 자연스럽게 위로받고 회복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순진한 생각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