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1학년때 지도 교수님 연구실에 연구보조원으로 들어간뒤로 대학과 대학원 시절 내내 방학이건 학기중이건 명절을 제외하고는 1주일 이상 쉬어본적이 없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회사를 몇 번 옮기면서도 퇴사한 바로 다음 날 새로운 회사로 출근을 하다가 이번에 좀 쉬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역시 놀아본 사람이 잘 논다고 갑자기 시간 여유가 생기니 뭘 해야 할지 당황스럽더군요.
아내는 다시 이렇게 쉬기 어려우니 푹 쉬라고 얘기도 하고 해서, 서점에 가고 커피숍에 앉아서 책을 읽고 하는 것을 며칠 해보니 아.. 이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
어제는 전에 모시던 분(제가 생각하는 저의 멘토 2인 중 한 분)과 처음 가본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는데요. 이 분이 좀 괴짜같으신데, 엔지니어 출신이면서 한량같고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 예술가 같은 분입니다.
저는 최근 몇 년전부터 저의 책읽기에 대해서 고민스러웠는데요.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주로 경제경영서와 같은 실용서 중심으로 독서를 해왔는데, 책을 많이 읽어도 뭔지 모를 갈증이나 아쉬움이 느껴지고 무엇보다 깊이가 없는 것 같다는 고민이 있어 왔습니다. 그러다가 내린 결론은 나에게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제 만나 뵌 그 상사분은 전에 모실때 옆에서 뵈면 항상 다양한 분야의 책을 두루 섭렵하시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고민에 대해서 물어 보았더니, '호기심'과 '관심'을 이야기하시더군요. 인문학적인 소양을 기르기 위해서 무장적 달려들지 말고 내가 관심있는 것 들과 호기심과 관련된 책 읽기를 시작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인문학 개론과 같은 입문서적이나 과정을 들어보라는 말씀도 하셨죠)
확실히 '노력'하기 보다는 '즐기는 것'이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도 같이 들었습니다. 결국 '호기심'이나 '관심'이라는 것은 노력해서 얻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거든요.
아무튼, 경제경영서 외에도 좀 책을 읽어보자 싶어서 진중권씨의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이라는 책을 집어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