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는 좀 난감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서평을 써야 하나 싶었거든요. 왜냐하면 책의 제목처럼 수첩사이즈(가로 13cm, 세로 18cm에 두께가 1cm도 안됨)여서 휘리릭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와인의 초보도 아닌 사람이어서 와인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지만, 듣기로 와인은 다른 음식과의 마리아주(궁함, 페어링)를 따지는 술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와인 관련된 책자나 소개 내용은 대부분은 특정 음식과의 궁합을 기준으로 소개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재미있게도 와인과 상황을 매치합니다. 예를 들어 회식 때나 비즈니스 접대 또는 가족이나 연인과 마시는 와인을 정리해서 알려줍니다. 사진을 당연하고 친절하게도 가격대까지 알려줘서 미리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말 그대로 평소에 두고 보면서 와인을 마실 기회가 생기면 미리 보고 마셔 보고 나중에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풍미가 느껴지는데 살펴본다면 꽤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와인리스튼 80종이지만, 저자는 서문에서 레스토랑에 가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와인이 없다면, 같은 나라, 같은 지역, 같은 품종의 와인으로 대신 고르면 된다는 유용한 팁도 알려줍니다.
모든 음식이 그러하지만, 와인은 유독 와인의 재료가 되는 포도뿐만 아니라 포도가 자라는 땅, 기후 그리고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드는 사람들의 선호와 풍습까지 영향을 받는 정교한 술인 것 같습니다. 하나의 요소라도 다르면 결과물이 완전히 달라지는 정밀한 기계 같다고나 할까요?
물론 와인을 깊이 알아가려면 그냥 마시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 아닌 부담감이 개인적으로 느껴지지만 이 책에서 권하는 와인 하나를 골라서 연말에 아내와 함께 마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술자리라고 하기에는 뭐하고, 접대라고 하기에도 뭐하고, 그렇다고 제대로 궁색을 맞춰야 한다고 뭐라하기에 적절한 비유가 안될때. 우리들은 "주류(술)"의 힘을 빌어 많은 것들을 해소하고 이뤄냅니다. 하지만 "주류"가 가지고 있는 특색들이 워낙 다양해서(국내 같은 경우 소주와 맥주는 광범위한 소재가 되어서 딱히 명분을 맞출게 없네요) 어떤 용도로 주류 선택을 해야 할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어야 할때가 오곤 합니다. 2008년, 한창 "와인" 열풍에 따라..